여우공장



성북동에 있는 말바위쉼터에 야경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내려오는길에 길냥이를 만났다.
성터주변에서 무언가 부스럭 거리길래 뭐지? 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치즈고등어가 한마리 있었다.
요즘 사진찍으러 다닐때는 가방안에 간식캔이나 사료를 들고 다니는데 이날은 간식캔이 있었다.
우쭈쭈~ 하면서 다가가니 요녀석은 3미터 옆으로 후다닥 도망갔다.

"이동네는 길냥이한테 밥주는 사람이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간식캔을 따서 보여줬는데 관심은 커녕 자꾸 옆으로 도망가길래 그냥 그자리에 놔두고 3미터정도 떨어진곳에서
가만히 서있으니 아주 조심조심 다가와서 냄새를 맡더니 통조림을 통째로 물고 성벽 구멍으로 쏙 들어갔다.^^
그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ㅎㅎㅎ

냥이는 통조림을 다먹고나서도 한참동안 달그락 거리면서 캔을 핥았다.
아마도 맛은있었지만 배는 부르지 않았던것 같다.
다음번에는 배불리 먹을수 있게 사료를 듬뿍 들고다녀야겠다.
배를 보니 임신한것 같았는데 이 추운날에 새끼들을 어떻게 돌볼지 걱정된다.ㅠㅠ
올겨울 얼어죽지 않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