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공장



오후 4시~5시가 되면 언제나 요녀석이 사료를 먹으러 온다.
이날은 노랑둥이 친구랑 같이 왔길래 신기해서 몰래 훔쳐보고 있었는데 요녀석이 머리를 쳐박고 혼자 다먹고
노랑이는 옆에서 눈치만 보고있었다.(혼자 다 먹을꺼면 친구는 왜 데리고 왔뉘?ㅋ)
그러다가 내가 훔쳐보는걸 알고 놀라서 두마리 다 도망갔다.
나는 빈사료를 다시 채워놨는데 그 소리에 이녀석이 슬금슬금 다시 찾아왔다.

다시 찾아온게 고맙기도 하고 조금 친해지고 싶어서 아껴두었던 연어캔을 따서 드렸더니 폭풍흡입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문으로만 듣던 "그르릉" 소리도 들을수 있었다. 와우~ 통조림의 위력이란...





어느순간 달그락 소리만 계속 들려서 내다보니 요녀석이 캔구석에 있는 음식물을 꺼내지 못해서 계속 핥고만 있었다.
숟가락으로 긁어주려고 조심조심 다가갔더니 역시나 후다닥 신공을 발휘해서 3미터 거리를 유지하셨다.
조금 서운하긴 했지만 요녀석들이 잔인한 인간들한테 살아남기 위해선 경계를 하는게 좋은거니까 그러려니했다.
뭐 어쨌든 구석에 남아있던 통조림을 긁어서 사료그릇에 덜어줬더니 다시 폭풍흡입 시작.





핥 핥 핱 후룩 쩝쩝 핫 핱 할알망러ㅣㅏㄴㅇ러ㅏㅣㅁㄹ쩝 쩝 쩝 냠냠





그동안 보름 가까이 밥셔틀을 하면서 얼굴보기도 힘들었는데 연어캔 하나를 드렸더니 집앞에서 식빵도 구우시고
눈으로 하는 고양이키스도 보여주셨다. (생유 베리 감솨~)
날씨도 점점 추워지는데 사료 잘챙겨드시고 건강하시길....냐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