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공장



울집에 쓰레기봉투를 뒤지러 오는 길냥이들에게 사료를 드린지도 어느덧 한달이 넘었다.
요녀석들이 소리도없이 먹고가서 초반에는 언제 오는지도 몰랐는데 일주일정도 지나니까 한마리씩 얼굴을 보이기 시작했다.
매일 오는 애들이 총 3마리라는건 알고 있었는데 요녀석들이 전부 친구(혹은 가족)인지는 지난주에 알았다.
처음으로 세마리가 한번에 같이 와서 완전 깜놀.




여전히 내가 사료주러 나가면 2미터 거리를 유지하며 경계하는데 "함께있으면 우린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라는듯 이날은 1미터앞에서 나를 관찰하셨다.ㅋㅋ




그리고 3일전에는 처음보는 아주 작은 아깽이도 한마리 같이 왔길래 그동안 소중히 간직하던 치킨&참치캔을 드렸는데
아깽이는 나보구 놀라서 멀리 도망가고 요녀석혼자 캔을 다 드셨다.ㅎㅎ
그리고 아깽이가 도망가면서 내손을 어택하는 바람에 물을 엎질렀는데 아기고양이 털이 그렇게 부드러운지 태어나서 처음알았다.
(그러고보니 지금까지 고양이를 만져본적이 한번도 없는것 같다...헐...ㅡ,.ㅡ:;)




요녀석은 맛있는 참치캔을 드렸는데도 배가 불렀는지 아니면 내가 아직도 조심스러운지 담벼락위에서 감시만하고
내려오지는 않았다. (그래봤자 너만손해지.ㅋㅋ)

처음에는 우연히 인간과 고양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인간들 눈치보며 쓰레기를 먹고사는 길고양이들이 너무 불쌍해서
내 간식값을 아껴서 밥셔틀을 했는데 점점 털도 윤기있어지고 통통해지는 요녀석들을 보니 마음이 뿌듯해졌다.
가난한 백수라서 자금사정 때문에 많은 길냥이들에게 밥을 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매일 찾아오는 요녀석들에게는
계속해서 밥을 줄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