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공장




오랫동안 고민을 하다가 드디어 길냥이 밥셔틀을 시작하기로 했다.
얼마전에 다큐프라임-인간과 고양이 라는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길고양이들이 어찌나 불쌍하던지....ㅠㅠ

동네 길냥이들을 전부 먹여 살릴순 없지만 가끔식 우리집에 찾아오는
냥이들만이라도 깨끗한 음식을 먹이고 싶어서 사료를 구입했다.
가격이 저렴해서 길냥이들 대표 사료로 통하는 프로베스트 캣.
2kg짜리 두개 총4kg.





서비스로 구충제를 받았고 간식캔도 한개 구입했다.





안쓰는 스뎅 도시락통에 사료를 조금 덜어서 현관앞에 두었는데 저녁때까지
그대로길래 "이거 아무도 안먹으면 저 사료는 어케해야하나.." 하고 걱정했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에 확인해보니 텅 비어있었다. (와우~)

옆에 물도 놔뒀었는데 물은 거의 먹지 않았다.
알고보니 우리동네 냥이들은 집앞에 있는 수돗가에서 누군가
화분에 물주려고 큰통에 받아놓은 물을 먹고 사는것 같았다.





그리고 사진찍다가 길냥이들 마주치면 주려고 지퍼백에 사료를 조금 담아서
들고 다니는데 단 한마리도 마주치지 않았다.ㅠㅠ

개를 키울때도 별로 관심없던 내가 고양이를 좋아하게 된건 여러블로그를 돌아다니다가
개가 아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는걸 알게 되었고
길냥이들 밥주는 사람들도 많다는걸 알게되었다.

그렇게 고양이 사진들을 많이 보다보니까 어느새 고양이가 너무 좋아지게 되었다.
그리고 EBS에서 작년에 방송했던 고양이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나서
길냥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졌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고양이에 대한 이상한 미신과
도둑고양이라는 인식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양이를 매우 싫어한다.
발정나면 새벽에 시끄럽게 울기도 하고
쓰레기봉투를 찢어놔서 더더욱 싫어한다.
나도 어릴때는 새벽에 고양이가 아기울음소리를 내면 너무 무서워 했었다.ㅋㅋ

ebs다큐멘터리에서도 길냥이들 밥주는 찰카기님(http://ckfzkrl.egloos.com)에게 동네주민이
큰소리로 화를 내고 고양이들에게 빗자루를 던지는 장면이 나온다.
그 모습을 보고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길냥이들 밥주는 사람이
정말 싫을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했다.

그리고 그사람들이 너무 무서워서
우리집에 놀러오는 길냥이들한테만 밥을 주기로....쿨럭.ㅡ,.ㅡ;;

뭐 어쨌든 지금은 우리집에서 누가 밥먹고 가는지도 모르지만
나중에는 좀 친해져서 다른 블로거들처럼 사진도 찍고 그랬으면 좋겄다.^^
그리고 집안에서 고양이를 키울수 없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ㅠㅠ으헝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