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공장




얼마전에 웹서핑을 하다가 성북동에 있는 성터에서 어떤분이 야경 사진을 찍은걸 보았습니다.
그동안 낙산성터에서만 사진을 찍다보니 조금 지겨워졌는데 성북동에 있는 성터도 갈수 있다는 생각을
왜 못했는지 조금 한심하더군요.ㅋㅋ
성북동은 집앞에서 마을버스 타면 10분만에 갈수있는 곳이라 어린이날 카메라를 챙겨들고 산뜻한 마음으로
성북동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불행이 될줄은 그때는 미쳐 몰랐....





여기도 낙산성터 만큼이나 잘 꾸며 놨더군요.
한적하고 곳곳에 휴식할수 있는 벤치도 있고 나무도 많고..





버섯은 썩은 나무에서만 자라는건줄 알았는데 그냥 땅에서 막 자라더라구요.
이 버섯이 과연 독버섯인지 식용인지는 잘 모르겄지만 생긴건 조금 혐오스러웠다능...ㅋㅋ






역시 세상 모든곳이 그렇듯이 성북동에도 빈부격차가 있었습니다.
한쪽은 완전 달동네고 한쪽은 완전 재벌 갑부들 집이고...ㅠㅠ





매미인지 벌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정체불명의 비행물체가 제자리에서 둥실 둥실 떠있길래
신기해서 한번 찍어봤어요. 망원렌즈가 있었다면 더 자세히 찍을수 있었을텐데...ㅠㅠ





한 15분쯤 걸었을까? 왠 와룡공원이라는 펫말이 보이더군요. 이름이 너무 생소해서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라는문구가 떠올랐어요.ㅋㅋ
어린이날이라서 그런지 가족단위로 많이 오셨더군요.
아이들이 가고싶은곳은 놀이동산이었을텐데...지못미...ㅠㅠ

그리고 슬슬 저에게도 불행이 찾아오는데....





바로 이쯤에서부터 불행이 찾아옵니다.
와룡공원을 지나면 오른쪽 길부터는 포장된 길이 아닌 그냥 산길이에요.(왼쪽길에는 군사지역 ㄷㄷㄷ)
제가 저날 청바지에 니트를 입고 갔었거든요. 제정신이 아니었던거죠.ㅋㅋ
저는 여기도 낙산공원처럼 그냥 콘크리트 바닥이고 거리도 얼마 안될줄 알았는데 이건 뭐
거의 만리장성수준이었어요.

제가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 중간에 돌아올수는 없었습니다.
니트는 따갑게 몸에 붙어대고 청바지는 뻑뻑해서 다리는 잘 안올라가고...ㅠㅠ 너무 힘들었어요.
등산복을 입고 오신 어르신분들이 절보고 왠지 비웃는것 같고
카메라는 징허게 무겁고....ㅠㅠ 으헝헝.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기쯤 가면 더이상 못올라가더라구요.
군사지역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오후 3시 이전까지만 출입증 받고 다녀올수 있는곳이었습니다.
어쨋든 저기가 정상이다 생각하고 돌아오는데 돌아오는길을 잘못들어서 쌩뚱맞게 삼청공원으로 내려왔어요.
덕분 그 사람 미어터지는곳에서 아니 커플들이 넘쳐 흐르는곳에서 불쾌지수만 높아지고.....ㅋㅋㅋ





뭐 어쨌든 그래도 서울시가 선정한 우수조망명소에 다녀왔으니 보람차고 좋은 어린이날을 보냈다고 생각해요.
비록 저는 어린이가 아닌 어른이지만..ㅋㅋ

혹시라도 이 포스팅을 읽고 성북동 서울성곽에 가시려는 분들은 절대로 청바지에 니트를 입고가는
정신나간 행동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등산복이 없다면 면바지에 헐렁한 티셔츠를 입고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