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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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덕수궁에서 야경을 찍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저 멀리 동아일보 건물이
보이더군요. 서울 지리는 잘 모르지만 "분명히 저 위치에 청계천 폭포가 있었던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쫄래 쫄래 가봤더니 역시나 있었습니다요.^^
꼭 한번 이곳에서 야경을 찍어보고 싶었었는데 드디어 찍었습니다.

일요일 저녁이라서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어서 삼각대 펼쳐놓고 사진찍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자꾸만 콧물이..^^


징검다리를 건너서 다시 폭포쪽으로 가는데 저 위치에서 어떤 여자분이 저한테 카메라를
주면서 영어로 솰라 솰라~ 하더라구요. 외국인이 영어쓰면 당황스럽진 않은데
한국사람이 영어쓰니까 너무 당황스러워서 순간 멍~ 하니 있었더니 영어로 사진 좀
찍어달라고 하더군요. (영어는 말하는건 못해도 듣는건 어느정도 됩니다만....^^)

카메라를 건네받는데 순간 묵직한 느낌이 정말 "awesome" 이더군요. 자세히는
못봤지만 엄청난 바디 사이즈로 봤을때 니콘 풀프레임 기종 같았는데 그게 바로
제가 풀프레임 바디를 만져 본 첫경험이었습니다. 풉^^

그리고 더욱 놀랐던건 바로 연사속도였어요. 카메라를 건네받고 반셔터로 촛점잡고
셔터를 눌러서 사진을 찍던 1초정도 되는 그 짧은 시간에 한 7장은 찍힌것 같았어요.
처 처 처처처 처 철컥~ 웁스 !! 저를 놀리려고 그랬는지 아니면 못 미더웠는지
연사로 설정해놨더군요. 그런데 더욱 놀랐던건 저 어두운곳에서 7연사로 찍었는데
사진이 밝게 잘나왔더라구요. 흔들림도 없이....

아~!! 이래서 사람들이 비싼바디에 비싼렌즈 쓰는구나 싶었어요. 순간 뽐뿌질이
파도처럼 밀려왔지만 통장잔고는 시궁창이니까요...우후후.^^
뭐 어쨌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물살을 보면 언제나 꼭 하게되면 셔터스피드 놀이 이빈다. 윗사진은
일반적인 속도로 찍은거고 아래사진은 1/4000초로 찍은거에요. 참 신기하죠?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는데 카메라가 매력적인건 시간을 담을수 있어서 라고 하더군요.
무슨 멍멍이 소리냐면 동영상은 흘러간 시간만큼 담을수가 있지만 사진은 한장에
1초를 담을수도 있고 한시간을 담을 수도 있고 하루를 담을수도 있다는거죠.
그래서 너무 매력적인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허접이라 30초 이상은 못 담는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