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공장



인간들 눈치보면서 쓰레기를 먹고사는 불쌍한 길냥이들을 위해서
밥셔틀을 한지도 어느덧 2주일이 지났다.
동네에 있는 모든 냥이들에게 밥을주지는 못하고 집앞에 찾아오는 녀석들을 위해서 현관앞에 사료를 놔두고 있다.

얼마전에는 사료에 구충제를 뿌려놓았는데 저녁이 되도록 사료가 줄어들지 않았다.
보통 3~4마리가 번갈아 가면서 오후에 한번 저녁에 한번 새벽에 한번씩 밥을 먹는데 혹시 구충제냄새 때문에
안먹는건가 하고 걱정을 하며 사료를 확인하는데 뭔가 꿈틀거리며 움직이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최강 벌레 곱등이였다.ㅠㅠ
내가 세상에서 가장 무서워하는게 벌레인데 그중에서 가장 혐오스럽고 징그러운게 곱등이다.
바퀴벌레도 아닌 곱등이라니...너무 충격적이었다.




곱등이는 턱을 열심히 움직이면서 사료를 훔쳐먹고 있었는데 나는 너무 무서워서 저녀석을 쫒을수가 없었다.
냥이가 와서 저놈을 잡아먹어주길 바랄수밖에...
사료에 있는 흰가루는 구충제인데 곱등이가 구충제를 먹으면 뱃속에 있는 연가시가 죽을지 곱등이가 죽을지
너무 궁금했다. 하지만 결과는 알지 못했다.ㅋㅋㅋㅋ
이날 이후로 나는 저녁에는 냥이 사료를 주지 않게 되었다. 망할 곱등이....ㄷㄷㄷ